요양병원 시설관리과에서 일하며 느낀 하루, 경험담

누구는 병원 뒤편이라 부르지만, 사실 우리는 병원의 중심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요양병원에서 시설관리과 업무를 맡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오늘은 조용하지만 중요한 이곳에서의 하루를 진솔하게 나눠보려 합니다. 아침 8시 인계일지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하고, 야간 순찰로 마무리되는 이 일상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전하고 싶어요. 단순히 기계만 다루는 일이 아니라, 사람을 위한, 생명을 위한 공간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없으면 병원이 멈추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많거든요.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시설관리라는 이름 뒤에 숨은 보람과 고됨, 그리고 작은 감동들을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목차

아침 점검이 병원 하루를 연다 눈에 띄지 않는 고장 예방의 기술 낮에는 현장, 저녁엔 응대와 행정 야간 순찰, 병원의 눈과 귀가 되다 주말의 병원, 더욱 분주한 하루 시설관리의 진짜 보람

 

아침 점검이 병원 하루를 연다

요양병원의 하루는 아주 조용하게, 그러나 정밀하게 시작됩니다. 오전 8시. 전날 근무자의 인계일지를 읽는 것으로 모든 루틴이 열리죠. 산소실 상태, 폐수탱크 수위, 구급차 점검 사항 등 단 몇 줄의 기록이지만, 이 정보들이 없으면 병원이 위험해질 수도 있습니다.

인계를 받고 나면 곧바로 외부 복도 청소부터 시작합니다. 가스실 점검, 구급차 배터리 및 연료 확인, 그리고 지하 폐수탱크의 수위 확인까지—하나라도 빠지면 병원이 멈출 수도 있기 때문에, 매일 반복되지만 결코 루틴이라고 말할 수 없는 절차입니다.

실제로 한 번은 폐수탱크 수위 센서가 고장 나는 바람에 긴급 조치를 해야 했던 적이 있어요. 그 경험 이후로, 우리는 숫자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하게 됐죠. 조용한 아침이 병원의 하루를 여는 가장 바쁜 시간입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고장 예방의 기술

시설관리라는 직무는 단순히 고장난 걸 고치는 일이 아닙니다. ‘고장나기 전에 막는 것’이 우리의 핵심이죠. 특히 여름이나 겨울처럼 냉난방 수요가 높은 시기엔 선제적인 점검이 생명입니다.

예방 작업 항목	주기	비고
에어컨 필터 청소	매주	여름철 주 2회
조명 교체 예정 파악	월 1회	LED 수명 기준
비상 발전기 점검	격주	운전 시뮬레이션 포함

우리가 잘하면 티가 안 납니다. 하지만 하루라도 안 하면 바로 티가 나는 일, 그게 바로 시설관리입니다.

낮에는 현장, 저녁엔 응대와 행정

오전과 오후에는 대부분 현장을 돌며 수리 요청을 처리하고, 방역이나 소독 업무도 함께합니다. 그리고 저녁 6시가 되면 분위기가 바뀌죠. 원무과가 퇴근한 후, 시설관리과가 전화 응대와 안내를 맡게 됩니다.

• 병실 수리 요청 처리
• 방역 및 감염 예방 소독
• 면회 예약 및 입원 문의 전화 응대
• 출입객 안내 및 병원 첫인상 관리

전화 한 통, 안내 한 마디가 병원의 얼굴이 되는 순간이죠. ‘병원 뒤편’이라 불리는 우리지만, 이 시간만큼은 ‘가장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이 됩니다.

야간 순찰, 병원의 눈과 귀가 되다

밤 8시 이후 병원은 고요해집니다. 불빛은 희미하고, 병동은 잠들기 시작하죠. 하지만 이 조용한 시간부터는 시설관리과의 또 다른 업무가 시작됩니다. 바로 야간 순찰입니다. 옥상부터 지하까지 모든 층의 복도, 비상구, 기계실, 산소실을 확인하며 작은 이상 징후라도 있는지 눈과 귀를 곤두세웁니다.

순찰 중엔 가끔 환자 가족이나 간호사로부터 긴급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고, 한밤중에 장례차가 도착하기도 합니다. 그럴 땐 조용히 유족 옆을 지키며 마지막 길을 도와드립니다. 이건 단지 ‘시설관리’가 아니라 ‘사람을 위한 배웅’입니다. 그런 순간마다 우리가 병원의 감각 기관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주말의 병원, 더욱 분주한 하루

주말은 병원이 더욱 고요해지지만, 시설관리과의 일은 오히려 더 분주합니다. 인원은 줄지만 업무는 그대로이기 때문이죠. 전화 응대부터 차량 이동, 폐기물 분리, 순찰까지, 전천후로 움직여야 하는 시간입니다.

주말 주요 업무	상세 설명
전화 응대	입·퇴원 문의, 면회 예약 등
차량 이동 조치	구급차 및 방문 차량 유도
폐기물 분리 및 처리	의료 폐기물과 생활 폐기물 분리 수거
야간 순찰	모든 층과 기계실 점검

정적 속에 살아 있는 병원의 리듬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시간. 그게 바로 주말의 병원입니다.

시설관리의 진짜 보람

일은 반복되고 몸은 피곤하지만, 어느 날 불쑥 “냉방이 잘 되네요”, “기계가 잘 돌아가요”라는 말 한마디에 피로가 풀립니다. 우리 일이 ‘잘 되었을 때’는 아무도 모르는 일. 그러나 누군가의 평온한 하루 뒤에 우리가 있었다는 걸 알게 될 때, 이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새삼 느껴요.

• 누군가의 하루가 불편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하고
• 문제가 생기기 전에 조용히 해결하며
• 아무 일 없던 하루를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시설관리과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Q 요양병원 시설관리과는 어떤 일을 하나요?

건물 점검, 장비 유지보수, 전화 응대, 방역, 야간 순찰 등 병원의 기본 기능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모든 백엔드 업무를 담당합니다.

Q 시설관리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예방 관리’입니다. 사고가 나기 전에 미리 점검하고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Q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누어 교대 근무를 진행하며, 주말에도 인원은 축소되지만 365일 운영됩니다.

Q 시설팀이 병원에서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의료진이 환자를 돌볼 수 있도록 병원 환경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시설팀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Q 시설관리과에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기술적 이해는 물론, 인내심과 관찰력, 팀워크, 응급 상황 대응 능력이 필수입니다.

Q 시설팀 업무의 보람은 어디에서 느끼시나요?

누군가의 하루가 문제없이 지나갔다는 것, 그리고 그런 평온함 뒤에 우리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보람입니다.

오늘도 조용히 병원의 한 켠을 지키는 시설관리과. 때로는 기계실에서, 때로는 야간 순찰 중 복도에서, 우리는 누구보다 묵묵히 병원의 숨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손길이 닿는 모든 곳에 환자의 안전과 편안함이 담겨 있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혹시 병원을 찾게 될 일이 생긴다면, 병실의 공기가 쾌적한지, 복도가 깨끗한지, 안내가 친절했는지를 한 번쯤 느껴보셨으면 합니다. 그건 누군가가 미리 준비하고, 지켜왔기 때문이니까요. 앞으로도 환자와 직원 모두의 하루가 평안하도록, 우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분도 오늘 하루, 보이지 않지만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살아가고 있음을 잊지 마세요. 우리의 자리는 작아도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으니까요.